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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PPM

〈라이어〉, 예고편을 스포츠신문처럼

2003–2004 무렵 · 2026.08 회고

영화 한 편을 짧게 소개해야 할 때, 어떤 표정으로 관객을 만날지부터 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현준은 2026년 8월 공개 회고에서 〈라이어〉 예고편을 준비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스포츠신문에 빗댔고, 회의에서 그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적었습니다.

그 기억 속 자막과 화면에는 스포츠신문의 지면과 기사 같은 요소가 이어집니다. 예고편을 줄거리 요약으로만 만들지 않고, 한 가지 시각적 약속으로 묶으려 했던 초기 모션그래픽 작업의 이야기입니다.

스포츠신문이라는 출발점은 화면의 생김새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자막을 크게 보여주고 어떤 정보를 짧게 던질지, 장면을 기사처럼 읽히게 할지까지 한 방향으로 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회고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도구 이름보다 먼저 화면의 성격을 제안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도 남는 질문은 같습니다. 짧은 영상에서 관객이 기억할 한 가지 표정은 무엇일까요. 이 작업의 기록은 그 질문에 스포츠신문이라는 형식으로 답했던 시도를 보여줍니다. 정확한 제작연도는 2003–2004년 무렵으로 남겨두고, 2026년의 회고 게시 시점과 함께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