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ITI, 콘티 한 장이 세 공간의 촬영표가 되기까지
시험·인증기관을 소개한다고 연구실만 계속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KOTITI의 2023년 홍보영상은 우리가 입는 옷, 쓰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먹는 음식과 물에서 출발해 그 뒤의 시험과 연구로 시선을 옮기는 구성이었습니다. 생활 속 익숙한 물건이 연구 장면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 셈입니다.
M2E / PRODUCTION NOTES
좋은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기획서의 첫 문장부터 촬영장의 작은 선택,
편집실에서 찾은 답까지.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시험·인증기관을 소개한다고 연구실만 계속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KOTITI의 2023년 홍보영상은 우리가 입는 옷, 쓰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먹는 음식과 물에서 출발해 그 뒤의 시험과 연구로 시선을 옮기는 구성이었습니다. 생활 속 익숙한 물건이 연구 장면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 셈입니다.
30초 안에 고기와 브랜드, 매장의 분위기를 모두 보여주려면 무엇부터 찍어야 할까요. 잘났소 광고의 2020년 1월 21일 구성안은 그 짧은 시간을 아홉 장면으로 나누어 준비한 기록입니다.
제품을 멋지게 보여주는 영상과 사용 방법을 따라 하게 하는 영상은 카메라가 바라볼 곳부터 달라집니다. 다이치 퍼스트세븐의 제작 기록에는 카시트의 전체 모습과 손이 움직이는 세부를 나누어 준비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을 짧게 소개해야 할 때, 어떤 표정으로 관객을 만날지부터 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현준은 2026년 8월 공개 회고에서 〈라이어〉 예고편을 준비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스포츠신문에 빗댔고, 회의에서 그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적었습니다.
촬영한 장면은 완성된 뒤에도 다른 이야기 속에서 다시 쓰입니다. 연결된 스튜디오프로 인스타그램의 2024년 5월 게시물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242회에 드론 영상으로 참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미디어 화면을 소개하는 영상에도 그 화면을 바라보는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김현준은 공개 SNS에서 2024년 인스파이어 리조트 오로라 미디어의 테크니컬 메이킹필름을 소개하며, 직접 카메라를 잡고 촬영과 편집을 다시 함께 하기 시작한 시기로 회고했습니다.
모든 현장에 같은 카메라가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슈팅프로의 2023년 5월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유튜브 콘텐츠와 팬미팅 현장에서 쓰인 캠코더와 망원 촬영 장비를 소개했습니다. AX100·AX700, 망원렌즈와 텔레컨버터 등이 당시 렌탈 기록에 함께 등장합니다.
초록색 벽 앞에서 찍은 화면은 송출될 때 전혀 다른 무대가 됩니다. 공간과 영상 시스템을 함께 준비하던 당시의 기록입니다.
흰 공간은 배경이 비어 있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어떤 빛과 소품을 놓느냐에 따라 사람을 보여주는 인상이 달라집니다.
스튜디오를 만든다는 것은 벽과 조명을 마련하는 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찍고 어떻게 운영할지까지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제작을 돕는 일에는 직접 영상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다른 제작자가 작업할 공간을 준비하는 일도 있습니다. 2021년 C1의 기록은 그 기반을 보여줍니다.
행사 영상은 카메라로 담는 순간과 시청자에게 도착하는 순간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회사 제작 블로그에는 2021년 6월 진행한 ‘SAP–카카오 라이브’ 실시간 중계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게시일은 2021년 7월 15일로 행사 시기와 구분됩니다.
서울에서 촬영하는 현장과 노르웨이에서 연결되는 화면이 한 중계 안에서 만났습니다. 라이브프로의 당시 블로그에는 2021년 6월 진행한 작업이 ‘서울시 야외 라이브(2캠) 노르웨이 현지연결’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 모두 모일 수 없어도 이야기는 이어져야 합니다. 촬영 중 연결한 화면과 나중에 다시 볼 녹화본을 한 흐름으로 생각한 사례입니다.
초록색 배경을 보는 것과 합성될 화면을 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2021년 12월 21일 블로그 기록으로 연결된 이 사진에는 촬영 공간 뒤의 크로마키와 조명, 앞쪽의 여러 모니터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화면에 보일 제품은 작아도 그 제품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움직임에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2018년 11월 28일 The saga of 秀 제품 세팅 기록에는 반사 테이블 앞에 긴 슬라이더와 카메라를 놓은 현장이 남아 있습니다.
발표 영상을 찍을 때는 사람과 내용이 함께 보일 자리를 준비합니다. 2018년 5월 3일 로얄캐닌 촬영 기록에는 발표자 뒤에 자료 화면을 놓고 앞쪽 모니터로 구도를 확인하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촬영할 공간을 먼저 만들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장소에서는 그 안에서 카메라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2018년 12월 21일 이스타항공 객실 촬영 기록에는 통로에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운용하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완성된 뷰티 필름에서는 한 장면의 분위기가 먼저 보이지만, 메이킹에는 그 분위기를 준비하는 서로 다른 작업이 남습니다. 디어달리아의 Josephine과 Life of Dahlia I 프로젝트는 완성 영상과 함께 메이크업 준비, 카메라 운용, 모델 리허설의 현장을 연결해 볼 수 있는 기록입니다.
단정하게 놓인 제품 화면 앞에는 손으로 간격을 맞추는 시간이 있습니다. 2016년 12월 22일 정관장 촬영 기록에는 흰 바닥에 제품을 늘어놓고 자를 들고 배치를 살피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홍보관에서 보는 영상의 장면 뒤에는 작은 자동차와 흰 의상, 초록색 배경과 도로 화면을 투사한 세트가 있었습니다. LH 홍보관 전시영상의 현장 기록은 완성된 화면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실제 공간에 준비했는지 보여줍니다.
카메라 안에서는 작은 제품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그 제품을 둘러싼 무대가 필요합니다. 2014년 1월 12일 DON·VACO 촬영 기록에는 검은 반사판 위에 용기와 금속 부품을 배치하고 빛을 맞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실사와 AI를 함께 쓴다고 두 종류의 화면을 번갈아 붙이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KCL 홍보영상의 공개 제작 기록은 생활 속 사용 장면에서 연구와 시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안에 실제 촬영, 보유 영상, AI 비주얼을 연결한 구성을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재료가 같은 메시지를 말하도록 만드는 일이 중심입니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실제로 써보는 장면일 때가 있습니다. 동아연필의 클레이온·에어마카 기록에는 클레이로 작은 집과 동물을 만들고, 호스를 불어 그리는 동작을 준비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공포영화 예고편에 쓸 눈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김현준의 공개 회고에는 자신의 눈을 직접 촬영해 해결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2004년 영화 〈령〉 예고편 작업 당시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워 소니 디지털카메라에 매크로렌즈를 사용해 촬영하고, 포토샵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작업이 늘 컴퓨터 앞에서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김현준은 2004년 영화 〈연인〉의 국내 트레일러·티저·TVC 작업을 돌아보며, 중간에 들어갈 한자와 한글을 해결하려고 직접 먹을 갈고 화선지에 글씨를 썼다고 기록했습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잠시 멀리했다가 다시 맡으면 자신의 변화를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김현준은 2026년 공개 회고에서 한동안 촬영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23년 KOTITI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과 시나리오, 연출·촬영·편집까지 직접 다뤘던 과정을 돌아봤습니다.
2014년 출간된 쿨케이의 『쿨럭쿨락』 공개 작가 소개에는 M2e 프로덕션을 공동 설립하고 영상 작업을 해온 초기 이력이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