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반
〈연인〉, 화면 속 글자를 만들려고 먹을 갈았다
2004년 작업 · 2026.08 회고
영상 작업이 늘 컴퓨터 앞에서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김현준은 2004년 영화 〈연인〉의 국내 트레일러·티저·TVC 작업을 돌아보며, 중간에 들어갈 한자와 한글을 해결하려고 직접 먹을 갈고 화선지에 글씨를 썼다고 기록했습니다.
완성된 글씨는 애프터이펙트에서 움직임을 더해 영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붓과 종이가 모션그래픽의 재료가 된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메인 타이틀 이미지는 별도 디자인 쪽에서 제공받았다고 명확히 구분했으며, 여기서 소개하는 직접 작업은 그 외 중간 글자와 움직임에 관한 회고입니다.
화선지 위에서 생긴 먹의 농담과 글자의 모양이 컴퓨터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에 움직임을 붙이는 순서입니다. 아날로그 재료와 디지털 후반 작업이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 이 기록의 재미입니다. 화면 속 글자도 때로는 촬영 소품처럼 직접 준비하는 재료가 됩니다.
같은 작품에서도 누가 어떤 부분을 만들었는지 남기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 회고의 중심은 제공받은 메인 타이틀을 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중간 글자와 움직임을 직접 해결해간 과정에 있습니다.